랩어카운트|주가연계상품
랩어카운트

랩어카운트(Wrap Account)는 펀드와 직접투자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상품이며, 다양한 투자자산을 랩으로 싸듯이 한 군데 묶어 단일 계좌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뜻입니다. 랩어카운트는 자산운용 방식에 따라 일임형과 자문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2001년 국내에 소개됐지만 이름 그대로 단순한 종목 추천과 자문에 그쳤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입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고객의 자금을 증권사의 전문 머니매니저가 맡아서 운용해준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펀드 상품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랩어카운트는 펀드와는 달리 1대1 맞춤상품입니다. 펀드의 경우 투자자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특정 유형의 상품을 골라 가입하게 되지만, 랩어카운트는 고객의 특성과 선택에 맞춰 주식, 채권, 수익증권,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자산을 각 고객의 계좌별로 운용합니다. 또한 편입 자산의 소유권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입한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해도, 그 주식은 내 소유가 아니며, 펀드 운용수익의 일부만이 내 몫이 될 뿐입니다. 그러나 내 랩 계좌에 들어 있는 주식은 나의 소유물입니다. 랩어카운트 계약을 해지해도 계좌에 들어있는 주식은 그대로 내 소유가 되며, 증권사는 랩 계좌에 들어있는 자산을 계약자를 대신해 매매할 뿐입니다.

금융시장이 발전하면서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needs)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자산시장이 점점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간접투자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투명성 결여입니다. 일반적 펀드라면 원하지 않는 종목을 고객 모르게 사고 팔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염려 때문에 랩어카운트는 다른 어떤 금융상품보다 투명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랩 계좌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으며, 자산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증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해 이를 반영시킬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일반 펀드는 투자자가 자산운용 상황을 잘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특정한 채권을 편입해 놓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문제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투신사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운용보고서를 내고, 고객이 요구하면 자산 내역을 공개하기도 하지만,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한 랩어카운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랩어카운트에 가입하려면 가까운 증권사 점을 찾아가 상담하면 됩니다. 대개 개인은 3,000만원 이상, 법인은 1억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점에 나가면 투자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상담을 받게 됩니다. 보통 증권사들은 고객들을 보수형, 안정형, 균형형, 적극형, 공격형 등으로 분류해 서로 다른 자산배분 전략을 권유합니다. 핵심적인 것은 위험성이 큰 주식의 배분 비율입니다. 공격형일수록 주식 비중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투자계약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투자일임’의 정확한 의미입니다. 투자일임에 동의하면 규정을 어긴 불법적인 거래가 아닌 이상 손실이 생겨도 기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게 되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나중에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증권사에 위탁계좌를 개설해 직접 주식투자를 하면 주식을 사고 팔 때마다 매번 위탁매매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랩어카운트에 가입하면 이 수수료가 면제됩니다. 그 대신 자산 평가액의 0.3~0.75%(주식) 또는 0.1%(유가증권)를 랩 운용수수료로 분기마다 내야 합니다. 6개월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랩어카운트는 투신사의 펀드와는 달리 별도의 해지수수료가 없습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판매되는 랩어카운트 상품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리서치형, 절대수익추구형, 자유형 등입니다. 증권사가 붙여놓은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 세 유형의 기본적인 골격은 비슷합니다.

리서치형은 각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에서 뽑아내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운영합니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거시경제지표와 시장의 흐름, 업종별 전망,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20~30개의 유망종목으로 구성됩니다. 이 경우 수익률은 결정적으로 해당 증권사의 리서치 역량에 좌우됩니다. 그러나 모델 포트폴리오가 나와 있어도 실제 개별 고객의 자산을 어떤 종목에 편입해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는 가입상품의 유형, 그때그때 시장의 사정을 반영해 자산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머니매니저가 최종적으로 정하게 됩니다.

절대수익추구형에는 선물옵션 거래가 자동적으로 따라붙습니다. 미국 헤지펀드의 운용 전략을 활용해 주식시장의 상황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상승장에서는 평균 상승률 이상의 최고 수익을 원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최소화되길 바랍니다. 절대수익추구형은 주식 매수 물량만큼 선물계약을 걸어 놓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매입 종목이 시장의 평균수익률(KOSPI 200)을 초과해 상승하는 만큼 차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상승률이 시장평균에 못 미쳐도 선물계약 때문에 손실은 나지 않습니다.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평균 하락률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발생합니다. 절대수익추구형은 저위험-저수익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자유형은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입니다. 기본적인 틀을 미리 정하지 않고, 투자 대상에서 배분 비율까지 모든 걸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1대1 펀드’ 라는 랩어카운트의 기본 개념에 충실한 가장 고객지향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3단계 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랩어카운트에 가입할 때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을 얼마나 감내할지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정수준의 수익률이 유지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개별 고객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증권사에서 선정한 전략적 포트폴리오의 수익률보다 떨어질 경우, 이를 즉각 복제하게 됩니다. 전략적 포트폴리오는 또 항상 종합주가지수(KOSPI) 같은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됩니다. 전략적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자동적으로 복제가 이루어집니다. 마지막으로는 손절매 수익률과 전환 수익률을 사전에 입력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가연계상품

주가연계상품이란 주가 움직임과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면서도 운용자금의 대부분을 안전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원금의 전부 혹은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수익을 창출하는 기초자산의 종류에 따라 ELS(주가연계증권), ELF(주가연계펀드), ELD(주가연계예금)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상품의 차이는 명칭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영문 약어에 공통으로 쓰인 EL은 주가연계(Equity Linked)라는 뜻이며, ELS의 S는 증권(Securities), ELF의 F는 펀드(Fund), ELD의 D는 예금(Deposit)을 의미합니다. 법적으로 ELS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분류되지만, ELF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수익증권)로 간주되며, ELD는 은행 예금의 성격을 갖습니다. 세 상품 모두 수익구조는 거의 동일한 반면 상품별로 적용되는 법과 특성상 차이가 있습니다.

ELS는 운용자금의 대부분으로 우량채권을 사고, 남은 자금으로 주가연계 옵션에 투자함으로써 목표로 하는 수익을 추구하는 데, 만기에 투자원금을 완전히 회수할 수 있을 만큼(예를 들면 1년 만기 상품인 경우 운용자금의 95%로 연 5% 금리의 1년만기 국고채 매입) 채권을 사서 원금보장형을 만들 수도 있고, 채권 매입 비중을 이보다 낮춰 원금보장 비율을 줄이는 대신 주가 상승 시 수익참여율이 높은 고수익 상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ELF 역시 운용자금의 대부분을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같지만 나머지 자금을 다른 ELS 상품에 투자하는 것만 다릅니다. ELD는 운용자금 대부분을 채권이 아닌 정기예금에 투자함으로써 만기 시 투자원금을 보장하고 나머지 자금을 ELS처럼 주가연계 옵션에 투자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ELS는 상품 종류가 가장 다양하며, ELF는 좋은 ELS를 골라서 투자할 수 있고 펀드로서의 공시 의무가 있어 정보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에게 ELS와 ELF는 그밖에 큰 차이가 없지만 기관투자자는 내부 규정상 유가증권 투자 한도가 있는 경우 ELS 대신 ELF에 투자해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ELS나 ELF는 수익구조에 따라 원금보장 유무가 정해지고 저위험-저수익에서 고위험-고수익까지 상품별로 수익률 편차가 큰 편입니다. 반면 ELD는 은행예금처럼 원금보장이 기본이고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는 대신 수익률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세 상품 모두 중도 환매 시 환매금액의 5~7%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투자수익에 대해 빠짐없이 세금을 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기존 주가연계상품들이 가진 환매나 세제상의 단점을 보완한 신종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일명 ‘금융공학펀드’로 불리는 이 상품은 ELS와 비슷한 수익구조를 가지면서도 주가연계 옵션에 투자하는 대신 운용사가 주식과 선물매매를 통해 직접 수익을 내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처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도에 환매해도 일반 펀드처럼 이익금 범위 내에서만 수수료를 물면 되기 때문에 ELS 등에 비해 부담이 훨씬 작습니다. 하지만 손실 위험이 있는 데다 기대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며, 아직 초기여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지 않습니다.

주가연계상품이라고 하면 마치 모든 상품이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률이 -30%일 때까지는 원금보존이 되다가, 이를 넘어서는 순간 지금까지의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ELS 상품도 있습니다. 판매사가 제공하는 정보의 부족과 복잡한 수익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 부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주가연계상품에 가입할 때는 상품의 기본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향후 주가 움직임과 함께 본인의 주가 전망을 세우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른 수순입니다. 투자 자금의 성격과 재정 상태, 본인의 투자 성향, 투자의 목적이나 목표 등을 미리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주가연계상품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일반 상식입니다.